토요일날 지방에 있는 물류창고에 재고조사를 다녀왔다.
그 전날인 금요일날
원활한 작업을 위해 프로그램 몇개를 짜놨다.
물류창고에 와이파이가 있지만
동시에 여러명이 붙으면 안될꺼를 대비해서
최대한 용량을 적게 만들었다.
와이파이가 아닌 무선데이터 이용시 직원들 개인핸드폰으로 하기 때문에 데이터용량 조금이라도 덜쓰라고...
토요일 당일 작업을 시작했는데
예상외로 밤 11시반에 작업종료. 진짜 돌아버리는줄 알았다.
게다가 다 못끝냈다. 다음에 또 와야된다.
숙련자들 몇몇 없이 대부분 재고조사 처음하는 사람들인 것이 오래걸린 첫번째 이유이고
두번째 이유는 내가 현장경험이 부족해서 프로그램을 완벽히 짜지 못했다는 것에 있을 것이다.
직접 현장에서 일을 해보니 뭐가 안되고 뭐가 필요한지 바로 깨닫게 되더라
프로그래머로서 느끼는 최고의 보람
수십 수백의 사람들이 내 영향력 아래 있는 것 같은 기분이다.
하물며 수천 수만의 사람들에게 영향력이 있는 프로그래머라면 기분이 어떨까...
어쨋든 어깨가 무겁다
너무 힘들어서 왜 맨날 나만 이런거 하냐고 불평을 늘어놓은 적이 딱 한 번 있는데
그때 들은 소리가 이게 더 좋은거 아니냐는 얘기였는데
하긴 생각해보면 그게 좋은거다. 프로그래머로서 느끼는 최고의 보람이란 이런것이 아닐까
내가 전 날 조금만 더 준비를 철저히 했다면, 현장 경우의 수를 좀 더 고민했더라면...
토요일날 일찍 끝나서 저녁에 재밌게 놀았을텐데 말이다
이렇게 생각이 또 깊어지는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