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정말 기억에 남는 게임이 있었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느긋하게 차한잔 하면서 솔랭을 돌리고 있었다.
나는 5픽이었고 탐켄치 서폿을 골랐다.
시작하자마자 우리편 탑 니달리가 상대 탑 피오라에게 3연속 따이더니
채팅으로 "ㅈㅅ 나가볼께요" 이러더니 탈주를 해버렸다.
나는 또 "아 진짜 플레5 개극혐 진짜 개버러지 새끼" 이러면서 체념을 했고
게다가 피오라가 스스로 "나 본캐 다2임" 이러는게 아닌가
또 꽁패구나....라고 느끼며 대충하다 20분 서렌 쳐야지 했는데
우리편 칼리스타가 자기만 지키면 할만하겠다고 그러는게 아닌가
그렇게 30분정도가 지나고 마지막 한타를 앞두고
우리편 미드라이너 탈론이 피씨방 시간 다 됐다고 탈주....
3:5 게임이 되고 말았다.
반전의 기회가 보일랑 말랑했다. 그 이유는... 상대가 전체채팅으로 서로 남탓을 하며 욕을 하고 있었다.
비록 니달리가 없었지만
30분 전까지는 4:5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꿀릴게 없었다.
하지만 탈론마저 탈주해버리고
마지막 영혼의 한타
3:5를 이겨버리고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우리편이 이겼다.
문도 탐켄치의 몸빵
그리고 칼리스타의 미친듯한 컨트롤
저리뛰고 이리뛰고 스킬을 다 피하더라
게임끝나고 난 칼리스타에게 물었다.
너도 분명 현지인이 아닐터인데, 본티어가 어디냐고
칼리스타가 말하더라
마스터 라고.....
게임 후에 생각해본 결과 3:5를 이긴 이유는 몇가지가 있다.
1. 칼리스타가 정말 미친놈처럼 잘했다.
2. 현 메타 희대의 op문도, 탱도 되고 딜도 된다. 충분히 2인분이상했다.
3. 서폿임에도 불구하고 탐켄치는 몸빵이 라이너급 이상이다. 탐켄치는 체력만 올려도 체력퍼덤이 쏠쏠하다.
4. 비록 마지막에 탈주하긴 했지만, 그 전까지 탈론은 적절한 타이밍에 암살을 여러번 성공시켰다.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 가장 큰 이유
초반 니달리 탈주로 인해 상대방은 꽁승을 할거라며 엄청나게 방심을 한 상태에서 즐겜모드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4:5 구도에서 자꾸 한명한명 짤리고 진흙탕 싸움이 되다 보니까 멘탈이 흔들렸으리라...
전체채팅으로 서로 싸우고 욕하고 하는거보니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고
결국 역전승을 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