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sonal/메모장 20112011. 6. 24. 12:02

전산직 노동자, 특히 나같은 말단들이 겪는 에피소드다. 공감가는 부분이 있으려나?


첫번째 사례
내가 엑셀 잘하는 줄 알고 나한테 엑셀을 물어본다.
엑셀잘하는거랑 전산은 무관하다! 오히려 재무팀 직원이 엑셀 도사

두번째 사례
몇몇 상사분들은 usb 파일 옮기는걸 나한테 해달라고 하시고
다른 분이 왜 훈승이한테 그런걸 시키냐고 물어보니까
전산실이니까

세번째 사례
전화기가 안된다고 날 부른다.
컴퓨터가 안되서 날 부르는건 이해가 가지만 전화기랑 전산이랑 무슨 상관인가



어쨋든 전산실 생활은 좋다. 노가다적인 일 보다는 짱구를 굴려야 할 일이 많은 것이 큰 장점인 것 같다.

내가 만든 어느 프로그램을 여러 사람이 잘 쓰고 있을 때의 뿌듯함도 있지만
(이 경우는 당연한 일이라서 감사하단 사례는 커녕 오히려 뭐는 뭐가 왜 안되냐는 둥 항의를 받는다.)

한 사람이 불편함을 느껴서 그 한 사람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프로그램이 그 한사람을 편하게 해줬고
감사하다는 사례를 받았을 때는 그 뿌듯함이 참 좋다.

○○씨를 편하게 해주는게 제 일입니다. 라고 존나 간지나게 말해주고 싶지만 괜한 소문을 만들면 안된다.
Posted by 정훈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