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sonal/사진2011. 4. 4. 10:13

 


2011.04.03 관악산 정점찍고

더이상 미룰 수 없다. 이제 물러설 곳이 없다.
허약한 나의 체력. 물러터진 군살들...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몇년만에 나서는 관악산 정점을 향한 길.
등산 매니아인 엄마에게 관악산 정점을 찍어야 겠다고 말하니 엄마는 무척이나 반가워하셨다.
등산복세트를 준비해주시는 엄마에게 나는
"싸나이는 그딴거 필요없습니다. 싸나이는 난닝구에 쓰레빠만 신어도 됩니다."
...라고 말했으나 그냥 평상복 차림으로 나섰다.

엄마는 바위들이 많은 지역에 다다르자 나에게 손 다친다며 장갑을 주셨는데 나는
"싸나이는 이 거친 바위와 나무에서 우러러 나오는 손맛을 느껴야 합니다."
...라고 말하고 장갑을 거부했다.

관악산 입구서부터 정점까지 정확히 1시간 걸렸다.
어렸을 땐 엄마아빠 따라서 자주 나섰던 관악산이 나이먹고 올라와보니 새삼 기분이 다르다.

더욱 절망적인건...
정말정말 쥐똥만한 여자애들도 관악산 정점찍고 히히덕거린다.

내가 쟤들보다 못하단 말인가!!!

어쨋든 오늘 부터 파워 운동!!
Posted by 정훈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