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入秋)
오늘이 바야흐로 입추. 가을의 시작되는 날이다.
하지만 이게 뭔가. 이 미치도록 쩌는 날씨는 나로 하여금 모든 것을 지치게 한다.
우리나라의 4계절은 너무나도 아름답다.
특히 가을은 정말 그 어느 멋진 형용사를 갖다 붙혀도 모자랄 정도로
우리나라의 가을은 단연 최고다.
언제부터인가 가을의 기간이 점점 짧아지는 것을 느낀다.
공기중에 습기가 많고 날씨가 덥기 때문에 소나기가 줄곧 내리곤 한다.
이게 어딜봐서 금수강산 대한민국 기후인가, 그냥 동남아 스타일이지.
어른들 얘기 들어보면 80년대 후반, 90년대 초반까지는 1년 중 30도 넘는 날이 별로 없었다고 한다.
30도가 넘는 날에 폭염이라는 표현을 썼고, 열대야라고 해봤자 365일 중에 3일 안팎이었다지...?
하지만 오늘날은 3일 안팎은 개뿔이고, 여름 내내 열대야인듯 하다.
그 정도로 내가 살고 있는 좆치원은 참 덥다.
안양에서 살고 싶다. 시원한 베란다가 있고 에어컨이 있다.
어디론가 이동할때는 전철과 버스가 항상 있을뿐더러, 여의치 않을 경우엔 직접 차를 몰면 되지.
집안일 해주시는 상냥한 엄마가 있지, 내 잔심부름 다 해주는 정현주도 있다.
하지만 내가 좆치원에 남아 있는건, 공부를 하기 위함이라
좆치원 읍내는 참 작다. 그런데도 이곳 물가는 서울 도심과 별반 다를것이 없다.
서울 도심에 사는 직장인들과 이곳 고려대 홍익대 학생들이 동급일리가 없잖아...
아마도 고려대 홍익대 학생들 등쳐먹을라고 그런 거겠지.
어제 밤 서태지 8집 컴백스페셜을 봤는데,
정말 폭풍간지 쩐다. 롹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롹을 가지고 우리나라를 뒤흔든다는게 쉽지 않지. 역시 서태지다.
서태지옹이란 말이 안어울리게, 참 동안이다.
연예인이라 화장을 해서 그런것일까? 내가 보기엔 화장 안해도 간지가 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사실 서태지와 아이들때까지만 좋아했다. 서태지 솔로는 그닥 관심이 없다.
그래서 서태지가 부르는 옛적의 노래들
예를 들면 난 알아요, 하여가, 컴백홈, 필승 등을 듣다보면 참 좋다.
원곡이 댄스곡인 노래들을 편곡된 롹으로 들으니 더욱 좋다.